The Broken Flower


February 12 – March 25, 2020



313 Art Project is pleased to present <The Broken Flower>, Gigisue’s second solo exhibition on view through February 12 – March 25, 2020. Under the auspices of the Fatherland, this exhibition by Gigisue adopts a subversive and restorative modus operandi. Here destruction as a tool of artistic production – a contemporary oxymoron – takes on its full meaning.

Gigisue’s paintings as palimpsest create the new on the past by gestural abstraction. For Father Still Life series, the bold lines of oil pastels cover the surface as if to erase the conventional trace of practice, which is deeply rooted in the history of floral still-life painting by applying it like ready-made objects. Under the lines, the gradual destruction of the traditional technique and the deviation from figure representation take place instead. The coordinated group of painting series and a video installation unfold a prospect of the exhibition as if conceptually staged embodying the ideal of still life. The mediums like assemblage, painting, and decoupage compose the layers of magnitude. Bold brushwork and pigments projected onto the canvases or ceramics resemble the acts of rebellion against the so-called elegant manner which have been secular though art history but debased in certain modernity that engages in the redeeming dialogue with traditions.

A refreshing change in Gigisue’s landscape paintings comes from her new perspective on Korean landscape painting altered to synchronize with Western floral still life painting. A section of nature, a fragment of landscape, functions as a frame. The dreamy cerulean blues from the brush tip moved briskly over the surface spread the misty sensation of falling raindrops or waterfall. The vertical panels form a triptych. Like an unframed cinematic screen, the canvases present the imagery world, a prospect beyond the windows of the train journey to inner philosophical enlightenment.

When the shared melancholy between contemporaries meets the individual loss of intimacy, the bittersweet humor liberates the lost memory caused by profound loneliness. In the ruin of the past reoccurring over and over in the present, Gigisue finds her art and founds her name on it. The broken flower becomes her salvation.

313 아트프로젝트는 2020년 2월 12일부터 3월 25일까지 지지수의 두 번째 개인전 <The Broken Flower>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버지의 대지(Fatherland)의 전조 아래, 전복과 회복의 모두스 오페란디(modus operandi: 작업방식)를 변주하고 있으며 우리 시대의 모순어법인 파괴는 예술적 창조의 도구로서 오롯이 그 의미를 드러낸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지지수의 회화는 겹의 언어로, 과거 위에 새로움을 창조하는 행위적 추상이다. 그의 Father Still Life 회화 연작은 관습적 미술사조에 단단히 뿌리 박힌 꽃 정물화를 레디-메이드로 삼으며, 그 존재를 지우는 듯 오일 파스텔이 휘갈겨져 있다. 그 흔적 아래, 기법 파괴와 구상적 재현과의 단절이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총 20여 점의 회화와 조각, 영상 작품은 한데 어우러져 심상의 무대 한 장면 같기도 한 풍경을 자아낸다. 이들이 이루는 정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정물화를 연상시킨다. 아상블라주, 회화, 오리기 등 여러 기법을 활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층위의 구성이 돋보인다. 두텁게 덧칠한 터치, 캔버스나 도자기에 흩뿌린 안료들은 모두 ‘좋은 기법’에 대한 항거로서 수백 년을 이어져 온 전통뿐만 아니라 근대성의 얼룩이 묻은 관습과도 대화를 끌어내며 막힌 숨을 틔운다.

더 나아가 그는 한국의 전통 산수화를 한 번 비틀어 서양의 꽃 정물화와 융합하여 새로운 화면을 펼쳐낸다. 자연의 한 조각, 풍경의 편린은 하나의 틀이자 액자이다. 어딘가를 꿈꾸게 하는 세룰리안 블루는 빠른 붓끝에서 안개 낀 오묘한 효과를 자아내고, 그 안에서 빗물 혹은 폭포수처럼 떨어진다. 수직으로 세워진 작품의 긴 패널들은 병풍을 빼닮은 화면을 이루며, 연결된 캔버스들은 달리는 기차 창틀 너머로 보이는 풍경처럼 상상 속의 세상을 담아내고,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철학적 내면의 여정을 선사한다.

지지수의 이번 전시는 내면의 상실에 시대의 설움이 상응할 때, 은밀하지만 가끔은 신랄한 해학이 넌지시 균형을 이루며, 근본적 상실로 인해 비워진 기억을 채워가는 여정이다. 작가는 자신만의 예술을 찾아낸 바로 그곳, 언제나 현재 시제로 되풀이되는 과거의 폐허 속에서 자신만의 이름을 짓고 쌓아 올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파괴된 꽃은 이제 구원의 상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