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 Jungwoo, Woo Kukwon
February 11 – March 18, 2022
나와 같은 너에게, 너와 같은 나에게
최은주(대구미술관 관장)
“진정한 예술가는 어떤 감정을 표현하는 문제와 씨름하면서, ‘이 감정을 분명히 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이 언급은 콜링우드가 1958년 『예술의 원리(The Principles of Art)』 에서 한 것이다.1) 후학인 나이절 워버턴은 콜링우드의 이러한 명제를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진정한 예술은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콜링우드는 ‘표현’이라는 용어를 상당히 특별한 의미로 사용하는데, 그것은 감정을 쏟아 붓거나 내보이는 것 혹은 고의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기보다는 처음에 품은 모호한 감정을 분명히 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표현을 통해 감정의 모호함은 사라진다. 예술작품 제작은 그런 감정을 정제하는 과정인 동시에, 예술가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분명히 함으로써 일종의 자기인식에 이르는 길이다.”2)
예술에 관한 여러 정의가 있지만, 콜링우드와 나이절은 ‘예술(Art)을 ’감정(Emotion)과 ‘표현(Expression)’으로 정의함으로써 자신의 속마음을 그림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수많은 작가들에게 예술 창작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해 준다. 예술가가 자신의 감정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해 무엇인가를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예술의 본질에 이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해석은 다른 무엇보다도 ‘표현적인 예술’, ‘표현주의적인 예술’에 대해 타당성 있는 근거를 제시해 준다. 나이절은 사람은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한 그것이 무슨 감정인지 모른다며 따라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더듬어 보는 일과 같다.’라고도 이야기 했다.
우국원과 하정우도 이 범주에 속하는 작가들이다. 그들이 깊은 밤 잠 못 들고 동 터오는 새벽까지 그림을 그리는 이유, 끊임없이 유랑하는 중에 호텔방에서라도 화구를 펴들고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누가 시켜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고 그들은 자신을 위해 그림을 그린다. 그때그때마다 자신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호한 감정 상태를 알아내기 위해서, 혹은 불꽃 이는 마음을 순화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그림의 대상이 강아지, 코끼리, 양, 5단짜리 근사한 케이크 혹은 스포츠 스타이든, 나이키 운동화이든 간에 어떤 것이라도 대상물은 이 두 작가의 감정을 실어 나르는 매개체이다.
우국원과 하정우의 그림을 보면서 첫 번째로 갖게 되는 인상은, 이 두 작가 모두 자신들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살아가면서 느낀 감정들을 화면에 쏟아 놓고 있구나 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는 감정을 그림을 통해 표출하고 그럼으로써 자아를 다시 인식하고, 그것을 타인과도 나누고 싶다는 예술가로서의 원초적인 욕망을 드러낸다. 그것은 ‘나와 같은 너에게’ 혹은 ‘너와 같은 나에게’ 미세한 감정의 떨림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런 분명한 인식이 있으므로 그들은 그림을 그릴 때 무엇을 그린 것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는 대상들을 그린다. 무엇이 그려졌는지를 바로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국원과 하정우의 그림은 대중적 팬덤을 형성한다. 이 두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 사람들은 우국원과 하정우가 어떤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지, 기분은 어떠한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를 바로 알아차리고 더 나아가서는 그림 그린 두 작가의 감정과 표현이 마치 자신들의 감정이고 표현인 것 같은 동일시를 경험한다. 그림의 대상에게 부여했던 ‘나’와 ‘너’의 경계 없음이 ‘그림을 그리는 자’와 ‘보는 자’의 일체감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우국원이 가장 최근에 완성한 작품의 하나인 <Welcome home my dear, YOU ARE ARRIVED>에서 그가 기르는 강아지 호두는 예의 이마털이 눈을 가려 표정을 읽기 어려운 상태로 무관심한 듯 화면에 등장한다. 하지만 그와 함께 있는 엄마와 딸, 기쁘기 그지없는 표정의 회색 중절모를 쓴 노란 코끼리는 어떤 일에 몹시 놀라 동공에 지진이 난 듯한 모습이다. 잔뜩 긴장되어 끝부분이 올라가버린 기다란 코와 앙다문 이빨마저도 놀란 코끼리의 호기심을 강조해 준다. 이 가족들은 화면 속에 등장하는 거대한 케이크에 단단히 놀란 것 같다. 이 케이크는 누군가의 도착을 기념한다. 얼마나 기쁜 일인지 작가는 케이크의 질감과 광택, 부피감까지를 진짜 케이크처럼 화면에 구현해 놓았다. 마치 파티셰가 직접 별모양, 구슬모양, 주름모양 장식을 올려놓은 것처럼 그림 속 케이크는 정교하다. 손가락을 뻗어 케이크 한 점을 떼어 먹어보고 싶을 정도이다. 이것이 우국원이 기쁨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누군가의 도착이라는 수수께끼는 비슷한 시기에 그려진 <I’m your father>라는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3) 우국원은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기념하고 싶었던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멋진 케이크로 식구들을 모아 파티를 열고 있다. 이러한 표현방식, 그의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그가 그림에 숨겨 놓은 의도성마저도 수수께끼를 풀듯이 유쾌하게 유추하게 만드는 힘이 우국원의 그림에 있다.
하정우는 어떤가? 우국원과 비교해 보자면 하정우는 우국원이 선택하는 차용, 은유, 상징의 방식보다는 자신이 관찰한 대상물들을 직접 묘사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런 의미에서 하정우는 명백히 대상을 ‘재현(representation)’하는 작가이다. ‘re-’라는 접두사가 붙음으로 해서 대상의 묘사는 실제 대상을 단지 똑같이 그리는 것이 아닌, 그것을 대신하는 무엇인가로 나타남을 의미한다. 하정우의 그림 하나에서 농구의 신인 마이클 조던을 바로 알아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림 속의 주인공인 조던은 조던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의미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조던이라는 인물을 그림으로 그리는 하정우의 생각과 감정이 조던의 초상과 오버랩 되는 그런 국면의 그림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의 꽃 그림과 화분 그림을 보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 각각의 다른 형태와 색을 지닌 화병에 소담하게 꽂힌 꽃을 하정우는 정성스럽게 그렸다. 어느 꽃도 같은 모양과 색을 지니지 않다. 잎사귀도 그렇다. ‘SNIKERS’라는 마크를 큼직하게 붙인 네모난 형태의 화분에서 자라나고 있는 그 평범한 화초의 가지와 잎에도 하정우는 하나하나 정성을 기울인 것이 분명하다. 잎 하나하나의 존재감이 그의 그림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가 대상을 묘사하는 굵고 검은 테두리의 선과 대상에 상징성을 부여해 주는 듯한 과감한 원색의 사용, 물감 층을 두텁게 올려 완성시킨 질감은 하정우 작품의 표현성을 배가시킨다.
<인간의 130가지 감정 표현법>이란 책을 집어 들었다.4)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 정도로만 분류되는 줄 알았던 인간이 감정이 무려 130가지로 나뉜단다. 책에는 ‘갈팡질팡하다’, ‘고소해하다’, ‘멍해지다’, ‘소름끼치다’, ‘욕망하다’ 등의 수많은 감정 사례가 등장한다. <감정 표현법>의 저자는 예를 들어 ‘심드렁하다’ 혹은 ‘무관심하다’의 감정을 나타내는 동작의 예시도 세세히 나열해 설명한다.5) ‘공허한 또는 아무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응시’, ‘졸리거나 게슴츠레한 눈으로 바라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눈길’, ‘모든 것을 차단하기 위해 눈을 감는다.’, ‘하품한다.’, ‘반쯤 감긴 눈’ 등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감정은 ‘역정’, ‘짜증’, ‘멸시’, ‘체념’, ‘호기심’, ‘우려’, ‘의기소침’의 감정 상태로 진전될 수도 있다는 팁을 주고 있다. 혹은 ‘합리화’의 감정 상태로 물러날 수도 있고 말이다. 이렇게 수 백, 수 천 가지의 감정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우국원과 하정우의 그림 그리기는 멈출 것 같지 않다. 그들의 일상을 둘러싸고 있는 사건과 사건을 맞닥뜨리는 예술가의 기쁨, 슬픔, 환희, 분노, 따분함, 즐거움, 소란스러움, 외로움 등에서 비롯된 감정의 타래와 결이 얼마나 무궁무진하게 표현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지를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 『그래서 예술인가요(The Art Question)』, 나이절 워버턴(Nigel Warburton) 지음, 박준영 옮김, 서울: 미진사, 2020, p. 57; R. G. Collingwood, The Principle of Art,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1958, p. 114
2) 같은 책, pp. 72-73
3) 이 그림에서 우국원은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다스베이더(Darth Vader)의 유명한 대사인 “I’m your father”를 차용했다. 화면 아래에 나뒹굴고 있는 다스베이더의 마스크를 보라. 스타워즈에서 이 대사가 영화의 대반전을 일으키듯이 우국원 역시 아기의 탄생으로 인해 자신의 삶에도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 같다.
4) 『인간의 130가지 감정표현법』, 안젤라 애커만·베카 푸글리시 지음, 서준환 옯김, 인피니티북스, 2019
5) 위의 책, p.228
Woo Kukwon, Let them eat cake, 2022, Photography ⓒ SangTae Kim, Courtesy of 313 Art Project
313 아트 프로젝트는 우국원과 하정우의 2인전 <Deux Peintres>를 개최한다. 한 작가는 현실에서 볼 수 없는 환상과 같은 장면을 캔버스로 옮기고 글을 적는다. 다른 한 작가는 실존하는 인물, 브랜드, 사물을 별다른 설명 없이 묵묵히 그려낸다. 그러나 둘다 인간의 내면에 대한 탐구를 담는다는 점에서 그들의 작업은 닮아있다. 우국원 작가는 하정우 작가의 최근 개인전(가나 부산 Next Room)의 전시 서문에서 ‘줄곧 거침없이 당당한 이미지와 달리 그의 의도는 쉽게 알아채기가 어렵다… 어떤 행위의 의미나 목적을 그럴싸하게 만들어 내기보다 차라리 그는 드러내지 않음으로 최선을 다해 솔직했다’라고 하며 둘이 동료 작가로서 각별한 사이임을 드러냈다. 오래 전부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 두 작가의 작업을 한 자리에 모아 2인전을 기획했다.
우국원이 그려내는 동화같은 이미지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관객을 쉽게 끌어들인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특별한 것은 그 안에 삶을 관통하는 진심 어린 독백들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읽히고 싶지 않다는 듯 거칠고 삐뚤게 쓰여 있으나, 문장을 이해한 후에는 웃으며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다. 마크 트웨인의 잘 알려진 어록 “The more I know about people the more I like my dog”라든지, 침대를 뒹굴거리며 중얼거리는 “I hate mornings”와 같은 말들은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온전히 공감할 수 있는, 마냥 가볍고 즐겁지만은 않은 우리의 삶과 그 안에서의 감정에 대해 줄곧 말해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케이크 시리즈에는 최근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보며 느끼는 설렘과 감동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아이가 태어나며 삶의 많은 변화를 실감한다는 그는 아이의 탄생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는 의미에서 케이크를 화면 한 가운데에 배치했고, 늘 등장하는 하얀 강아지와 함께 엄마와 딸의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위트 있고 시니컬한 말 대신 엘튼 존의 “Welcome home”이라는 문구를 넣어 가족을 바라보는 아빠의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20대부터 열정적으로 배우 생활을 하며 한국 최고의 연기자 반열에 오른 하정우는 카메라가 꺼지면 늘 캔버스를 마주하고 앉았다.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이 아닌, 영화 속 다른 자아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익숙한 그는 다른 곳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그림에 담는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대상들을 묵묵히 그리며 영화 작품 속에서 쌓아둔 감정들을 녹여내고, 새로운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페인팅이라는 행위의 흔적이기도 하지만 그가 물감을 통해 얻는 힐링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 그가 그린 스포츠 선수들과 식물들은 색감이 더욱 뚜렷해지고 이국적인 향을 뿜어낸다. 연일 해외에서의 촬영에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그는 붓을 놓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혹자는 그의 작품들을 보고 나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가 그림을 통해 공유하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쉼과 고요의 시간 일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에 걸린 그림들은 지금 각각의 두 작가를 가장 가슴 뛰게 하는 대상을 묘사했다. 움직임 없는 스틸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에서 다이내믹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은 이처럼 두 작가를 설레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들이 그림 안에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313 Art Project is delighted to open <Deux Peintres>, duo show of Woo Kukwon and Ha Jungwoo. One depicts fantasy-like scenes with a touch of handwriting. The other paints recognizable human figures, brands, and objects. Their works resemble each other in that both artists contemplate about human nature and the mind. For the preface of Ha’s recent exhibition (‘Next Room’, Gana Busan), Woo has written: ‘Unlike the nonchalant and confident-looking images, it is hard to read his intention from his paintings… Rather than trying to make up a plausible meaning or purpose, he chose to be honest by not revealing what he had in mind, which showed his affection for the fellow artist. We organized the exhibition by focusing on the positive influence these two artists exchange with one another.
Woo’s fairy tale-like images attract audience from all generations. What makes his works special, however, is the sincere monologues that penetrate life and resonates with us. The sentences in his paintings are written in a rough and crooked manner as if they do not want to be read, but after you understand the meaning, there is no choice but to admit it with a smile. From Mark Twain’s quote “The more I know about people the more I like my dog” to murmurings in bed such as “I hate mornings,” they have always talked about our lives and emotions, though not always light and pleasant. As adults, we resonate with these quotes.
However, in his new series of works featuring cakes for the first time, the artist has expressed his pure excitement and joy as he welcomed his newborn child. With many changes happening in life with the arrival of the baby, he placed a large cake at the center of his painting as a symbol of celebration, and two figures resembling a mother and daughter beside a white dog; the staple protagonist found in his paintings. Instead of his usual quotes of witty and cynical nature, he put Elton John’s “Welcome home” quote to show his heartwarming experience as a dad.
Ha Jungwoo has been acting since his 20s and has now become one of the most celebrated actors in Korea, and he always found himself in front of a canvas when the cameras are off. He is used to showing himself as a different persona in films, so he puts his own story in his paintings that have not been told elsewhere. He quietly paints the most realistic and everyday objects he likes, and through this process the tense emotions he has accumulated during his film work melts down. This also gives him the power to start a new film. His works are not only traces of the act of painting, but also the result of healing that he obtains through paint.
His recently painted sports figures and plants are more vivid in color and exude an exotic scent. Although he was busy filming abroad day after day, he did not let go of his paintbrush. That probably explains why people say that viewing his works feels like being on a journey. What he wanted to share through his paintings may be a time of rest and serenity. The paintings in this exhibition depict the subjects that make each of the two artists the happiest. Despite the still image, the dynamic energy fills the exhibition hall because the things that excite and move these two artists are alive in the paintings.
* 전시 관람은 네이버로 예약(링크: https://bit.ly/34vLSdc) 후 방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Installation view of <Deux Peintres>, Photography ⓒ SangTae Kim, Courtesy of 313 Art Project
Installation view of <Deux Peintres>, Photography ⓒ SangTae Kim, Courtesy of 313 Art Project
Installation view of <Deux Peintres>, Photography ⓒ SangTae Kim, Courtesy of 313 Art Project
Installation view of <Deux Peintres>, Photography ⓒ SangTae Kim, Courtesy of 313 Art Project
Installation view of <Deux Peintres>, Photography ⓒ SangTae Kim, Courtesy of 313 Art Project
Installation view of <Deux Peintres>, Photography ⓒ SangTae Kim, Courtesy of 313 Art Project
Woo Kukwon, Let them eat cake, 2022, Photography ⓒ SangTae Kim, Courtesy of 313 Art Project
Woo Kukwon, Let them eat cake, 2022, Photography ⓒ SangTae Kim, Courtesy of 313 Art Project
Woo Kukwon, Let them eat cake, 2022, Photography ⓒ SangTae Kim, Courtesy of 313 Art Project
Ha Jungwoo, Untitled, 2021, Photography ⓒ SangTae Kim, Courtesy of 313 Art Project
Ha Jungwoo, Untitled, 2021, Photography ⓒ SangTae Kim, Courtesy of 313 Art Project
Ha Jungwoo, Untitled, 2021, Photography ⓒ SangTae Kim, Courtesy of 313 Art 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