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5 – November 11, 2023 (Tue-Sat, 11am-5pm)
Cheongdam Space
This exhibition, meticulously curated by 313, delves into the narratives of space and communication. How does an artist interpret their assigned space and attempt to communicate through it? Our journey begins with four artists, each working from separate locations.
Since the advent of conceptual art in the 1960s, new forms of art, such as large-scale installations, media art, and performance, have significantly developed and required audience to participate and understand in new ways. “I don’t think works of art can exist in the absence of an audience.” Quoted by Daniel Buren (b. 1938), who strongly believed the important role of the audience, denied the traditional authority of the modernist view of art, and expressed the meaning of space in three dimensions through his own visual and artistic intervention.
Antony Gormley (b. 1950) is fascinated by the human form and he references it in most of his work, with sculptures that range from the semi-realistic to the semi-abstract. One of Gormley’s reoccurring motifs is his use of multiple human figures within a single work, situating them in unexpected natural or urban locations. In doing so, he questions how humans interact with the environment and how they fit into the landscape that they inhabit. The fragility of the human form is contrasted with Gormley’s use of industrial materials such as concrete and cast iron, which bring materiality and solidity to his work, giving them a sense of permanence and allowing them to survive in the outdoor environments in which they are often placed.
One of Lee Ufan’s (b. 1936) representative works, ‘From Line’ embodies an orientalism that is differentiated from Western minimalism and conceptual art. From Line encourages the viewer to meditate on the nature of time through the act of viewing its multiple, repetitive brushstrokes. Lee has emphasized the relationship between time and space in his practice: “A line must have a beginning and an end. Space appears within the passage of time and when the process of creating space comes to an end, time also vanishes.”
Jack Whitten (b. 1939) was an African-American artist who participated in human rights equality protests led by Martin Luther King Jr. and moved to New York at the age of 20, where abstract art flourished with the influence of Willem de Kooning and Jackson Pollock. The theme of his work, ‘that all artists strive to escape the confinements of history,’ extend beyond personal experience, such as jazz, quantum physics, and even the Big Bang theory. One of his representative works “The Second Portal” brings out the audience’s curiosity about infinite space, giving an impression of a passage that connects them to the unknown world.
Jack Whitten, Daniel Buren, Antony Gormley, and Lee Ufan are renowned for persistent use of their own distinctive methodology in creating artworks. The messages conveyed may be different, but in the end these four artists’ ultimate intention is for us the audience to be assimilated into each and every ‘space’ of their work, inviting us to engage communication.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이번 기획전은 공간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다. 각자에게 주어진 공간을 작가는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풀어서 소통을 하려고 할까? 여기 물리적으로 다른 위치에서 작업하고, 작업했던 4명의 작가를 통해 그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1960년대 개념미술의 등장 이후, 대규모 설치물, 미디어 아트, 퍼포몬스 등 새로운 예술의 형태가 더 많이 발전하고 또 관객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참여와 이해를 요구해 왔다.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는 예술작품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관객이 보는 과정을 거쳐야만 예술작품은 비로소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원한 다니엘 뷔렌(b. 1938)은 모더니즘 미술사관의 전통적인 권위를 무너트리고자 했고, 공간의 의미를 본인만의 시각 예술적 개입을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그의 작품속 공간에 의미를 두며 소통하고자 했다.
안토니 곰리(b. 1950)는 인간의 ‘형상’에 매료되어 반실재적인 것부터 반추상적인 것까지 다양한 조각들로 그의 작품 대부분에 반영한다. 그의 대표적인 모티브는 하나의 작품 내에서 다수의 인간 형상들을 사용하여 그것들을 예상치 못한 자연 또는 도시의 공간들 속에 위치시킨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작품들이, 또는 ‘인간’들이 어떻게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그것들이 사는 풍경에 어떻게 들어맞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인간 형태의 취약성은 곰리가 콘크리트와 주철 등 산업용 재료를 사용한 것과 대비되는데, 이는 그의 작품에 물질성과 견고함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영속감을 주고, 주어진 환경에서 ‘동화하는 현상’을 관찰하게끔 한다.
이우환(b. 1936)은 서구의 미니멀리즘이나 개념미술과는 차별화되는 동양정신을 구현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작인 ‘선으로부터’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작업은 ‘선’이 지닌 의미와 그려지지 않는 ‘여백’을 이해해야 한다. ‘선’에는 무한한 순간 속에 정지한 듯, 고요한 가운데 움직이는 듯 생동감과 기가 흐르며 “하나의 선에는 시작과 끝이 있어야 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 공간이 나타나고, 공간을 만드는 과정이 끝나면 시간 역시 사라진다”라고 설명한 작가는 시간과 공간의 여백을 통해 ‘생성과 소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잭 휘튼(b. 1939)은 한때 인종차별이 심하던 미국 남부에서 태어나 마틴 루터 킹 Jr. 가 이끄는 인권 평등 시위 등에 참여하며, 20살에는 추상미술이 꽃 피던 뉴욕으로 이주해 Willem de Kooning, Jackson Pollock 등의 영향을 받은 예술가다. 모든 예술가는 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의 작품 주제는 단지 개인적인 경험에 머물지 않고 재즈, 양자 물리학, 심지어는 빅뱅이론까지도 뻗어나간다. 예컨대 현재 전시된 작품 ‘The Second Portal’은 그의 대표작품 중 하나이며, 관객들에게 우주와 같은 무한한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유도하며, 마치 미지의 세계로 연결시켜주는 통로를 연상시킨다.
잭 위튼, 다니엘 뷔렌, 안토니 곰리, 그리고, 이우환, 이 네명의 작가는 각기 다른 재료와 방법으로 그들만의 특별한 작업을 고집해 왔다. 그들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각각 다르겠지만 작가 스스로 만들어 준 작품 속 또는 회화 속 공간으로부터 우리는 스스로 그 안에서 또 다른 하나의 작품으로 동화되어 그 공간에서 소통하고 있음을 느끼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