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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vers du regard
Jungmin Son Solo Exhibition, 28 May - 30 June 2026

L'envers du regard: Jungmin Son Solo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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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Jungmin Son Woman among flowers, 2026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Jungmin Son
Woman among flowers, 2026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이번 전시의 글을 준비하며, 나는 작가의 작업을 마주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하나의 분위기, 즉 그녀만의 특유한 ‘시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파리에서 보았던 작업들, 그리고 지난 작업실 미팅에서 다시 확인한 것은, 작가의 시선이 겉으로는 무심하고 담담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대상에 대한 섬세한 관심과 조용한 호기심이 오래 머물러 있다는 점이었다. 그녀의 시선은 결코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감정을 과장하여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선 채, 바라보는 자의 위치를 조심스럽게 유지한다.

그 시선은 무관심에 가까워 보이지만, 사실은 무관심이 아니다. 그것은 대상을 향한 직접적인 애정이나 서사를 드러내기보다, 일정한 거리 안에서 대상을 관찰하고, 감정의 노출을 절제하며, 관계의 긴장을 유지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작가의 작업 속 시선은 ‘관심 없음’이 아니라, ‘관심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관심에 가깝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태도가 작가의 작업 안에서 하나의 미학적 거리감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그녀는 대상과 세상을 바라보지만, 그 안에 완전히 속하려 하지는 않는다. 마치 “나는 이 상황의 중심에 있지 않다. 나는 그저 바라보는 사람일 ‘뿐이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러나 동시에 그 바라봄은 결코 차갑거나 공허하지 않다. 그 안에는 대상에 대한 조용한 정서, 궁금함, 그리고 말로 설명되지 않는 미묘한 마음의 흐름이 남아 있다.

이러한 이중성은 작가의 작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무심한 듯하지만 예민하고, 담담한 듯하지만 섬세하며, 거리를 두는 듯하지만 결국에는 대상을 오래 응시한다. 그녀의 작업은 바로 이 모순적인 태도, 즉 바라보면서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고, 관계를 맺으면서도 한 발 물러서 있으려는 정서 속에서 발생한다.

작가는 어쩌면 스스로도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을 편안해 하지 않는 사람처럼 보인다. 관심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작가라는 이름 안으로 들어서면서도 아직 그 역할을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어색해 보인다. 하지만 바로 그 미완의 긴장,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태도와 정서 안에 그녀 작업의 현재성이 있다.

물론 아직 작품마다 작가로서의 언어가 완전히 고정되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그 불완전함 속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본다. 그녀의 작업에는 아직 다듬어져야 할 부분이 있지만, 동시에 쉽게 만들어낼 수 없는 미묘한 정서와 고유한 시선이 존재한다. 그것은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을 L’envers du regard 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어로는 Behind the Gaze, 한국어로는 시선의 이면이라 번역할 수 있다.

이 제목은 작가의 작업 안에 존재하는 무심한 듯한 응시, 그리고 그 너머에 조용히 자리한 관심을 담고 있다. 그것은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 시선, 그러나 분명히 대상을 향해 있는 시선이다. 또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미지보다 그 뒤편에 남아 있는 감정, 거리, 태도, 그리고 침묵의 층위를 함께 떠올리게 한다.

L’envers du regard는 단순히 ‘바라봄’에 대한 제목이 아니라, 바라보는 자의 태도와 그 시선 뒤에 감추어진 정서에 대한 제목이다. 그것은 작가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 즉 무심한 듯하면서도 결코 무심하지 않은, 차분하지만 예민한 정서의 구조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전시를 통해 작가가 자신의 시선을 조금 더 미학적이고 세련된 언어로 완성해 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직은 조심스럽고 미완의 상태에 있는 이 시선이 앞으로 더욱 깊어지고, 더욱 정교한 작가적 언어로 발전해 가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애정하는 아트 피플들에게 그녀의 작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완성된 확신 때문만이 아니라, 오히려 앞으로 더 좋은 작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그녀의 작업 안에는 아직 말해지지 않은 감정과,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시선의 깊이가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이 이번 전시가 시작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for English and French Version of the Statement, Click DOWNLOAD DOCUMENT on the bot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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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 Jungmin Son, After swimming, 2026
    Jungmin Son, After swimming, 2026
  • Jungmin Son, White Flowers, 2026
    Jungmin Son, White Flowers,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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